Meet Our Member: Miyoung Han
“네트워킹을 통한 공감과 위로로 함께 성장해보세요.”
누구에게나 재취업이란 설레면서도 두려운 일입니다. 전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신 한미영님 역시 마찬가지셨어요. 미영님은 K Group 웹사이트 작업에 의욕적으로 참여하시면서도 가끔은 걱정이 앞섰고, 채팅 API 를 제공하는 B2B 스타트업 SendBird에서 인터뷰 오퍼를 받으셨을 때엔 과연 잘할 수 있을지 의구심에 망설이셨다고 해요. 그럴 때마다 심플스텝스 커뮤니티의 응원과 격려로 용기를 내신 덕에 현재는 SendBird에서 technical support specialist로 근무 중이십니다. 심플스텝스 멤버들과 미영님의 스토리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Q: 한국에서의 경력과 미국 이주 후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M: 한국에서는 ATM 제조사 효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7년 가까이 일했어요. 유학생 신분의 남편과 결혼 후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워싱턴주로 이사했고요.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바빠서 재취업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이민자로서 주변의 도움 없이 출산과 육아를 겪으며 힘들어하자 남편은 제게 저만의 공부를 하기를 권했어요. 시간이 흘러 둘째를 낳고 나서야 홀로 웹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긴 했지만 소프트웨어란 분야가 워낙 방대하여 웹프로그래밍은 제게 새로운 영역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새로우면서도 친숙한 분야를 공부하는 일이 당시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마침 지역 내 한인 교회와 한인 학생회에서 웹사이트 제작을 요청하여 도와드리기도 했고요. 그렇게 조금씩 혼자 했던 일 덕분에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위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이후 Bay Area로 이주하시고 심플스텝스에 참여하셨죠?
M: 네, 심플스텝스에 참여할 때는 엄마 또는 가정주부로서의 역할에서 빠져 나와 적극적으로 활동했어요. 이전에는 혼자 공부를 하더라도 남편과 아이가 우선이어서 저만의 시간을 충분히 내기가 어려웠는데 심플스텝스의 워드프레스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고 나서는 멤버들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시간을 쪼개어가며 의욕적으로 공부했어요. 웹프로그래밍은 조금 독학한 것이 전부라 스터디 내용이 어렵긴 했지만 저만의 속도를 지키며 천천히 배웠습니다.
이후 심플스텝스의 보드멤버 성기애님과 K Group의 웹사이트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어요. 처음 작업 요청을 받고는 매우 의욕적으로 참여했는데 막상 일을 하려니 덜컥 겁부터 나더라고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IT 분야를 경험하긴 했지만 벌써 10년 전 일이니까요. 이제 IT 산업은 훨씬 빠르게 발전하는 데다 특출난 인재가 가득하잖아요. 그런 와중에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하려니 부담감이 몰려온 거죠. 하지만 기애님과 도연 대표님께서 용기를 북돋워주신 덕분에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Q: 심플스텝스에 미영님의 지원군이 많았네요. 심플스텝스 멤버들과 어떻게 네트워킹하셨나요?
M: 2018년에 처음 커피챗에 참여한 이후로 꾸준히 여러 이벤트에 참석했어요. 심플스텝스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은 분들이 모여 있어요. 현재는 타국에 와서 무언가 끊겨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 준비하고 도전하는 분들이지요. 그래서 함께 있으면 자극도 되고 공감도, 위로도 돼요. 앞으로 더욱 많은 분께서 심플스텝스를 통해 에너지를 받으시면 좋겠어요. 그래서 주변에 소개도 많이 드리고 있어요. 현재 심플스텝스의 파트너십 매니저 서혜영님을 처음 심플스텝스로 인도한 사람도 바로 저예요.
Q: 현재 SendBird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지원하게 되셨나요?
M: 당시 심플스텝스 워드프레스 스터디 그룹의 리더이자 현재 SendBird의 솔루션 엔지니어링 매니저 변임주님께서 파트타임 기회를 공유해주셨어요. 한국에서 일하던 시절 자주 다룬 C++를 사용하는 포지션이어서 별다른 부담은 없었지요. 하지만 계약 기간이 종료되고 임주님께서 technical support specialist직에 추천해주셨을 때엔 거의 고사했어요. Technical support specialist는 제품에 대한 고객 문의를 접수하고 빠르게 해결안을 제공해야 해요. 그러려면 제품 전반에 대해 속속들이 숙지하고 있어야 하죠. 또한 정확한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자에게 조언을 얻으며 고객과 개발자 간의 중간 다리 역할도 해야 해요. 간단히 말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직무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개발자로만 일했기 때문에 중간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에 자신이 없었어요. 내 안내가 잘못되어 고객이 헷갈려 하면 어쩌지? 이렇게 새로운 일을 과연 가정과 병행할 수 있을까? 망설이고 있을 때 임주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임주님의 믿음과 격려 덕분에 용기를 내어 인터뷰를 보았어요. 구술 면접은 처음인 데다 준비도 많이 하지 못해 잘하지 못했지만 과제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어요. 주어진 문제에 대해 얼마나 빠르게 제품 가이드를 검색하여 프로그램을 고쳐내는지 시험하는 과제였어요. 이틀 동안 작업하여 답안을 코딩 결과물과 함께 송부했고, 다행히 합격했답니다.
Q: Technical support specialist로서 미영님의 하루 일과는 어떠한가요?
M: 우선 저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출근 거리가 너무 멀어서 파트타임 시절부터 거의 항상 집에서 일했어요. Technical support specialist로서 제가 접하는 고객은 저희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입니다. 고객이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긴 질문이나 문제점을 접수하면 저희 팀원들이 해답을 제시해요. 하루에도 수많은 고객 문의가 들어오고, 매일 빠짐없이 응대합니다. 저희 회사의 정책이 24시간 안에 답변을 드리는 것이 목표거든요. 저는 아직 4개월차라 해결해드리기 어려운 문의도 많아요. 그럴 때마다 다른 팀원이나 개발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SendBird의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때마다 빠르게 습득하고 technical support specialist로서 전문성을 굳히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목표예요.
Q: 마지막으로 심플스텝스 멤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려요.
M: 경력 공백이 길어지면서 선뜻 재취업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돌봐야 할 가족도 있고, 영어도 아직 부족한데? 심플스텝스에서도 많은 분들이 같은 걱정을 품고 계세요. 막막한 게 당연하죠. 그래도 조금씩 부딪쳐보세요. 아무리 작아 보여도 주변에 기회가 있으면 덥석 잡으셔야 해요. 그러다 보면 네트워크가 생깁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도 서로 귀감과 위로가 된다는 면에서 중요해요. 든든한 지원군으로부터 용기를 얻으면 도전도 성취도 한결 수월하답니다.
요즘도 미영님은 꾸준한 자기 개발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 계십니다. 퇴근 후 영어 공부는 물론,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까지 공부하신다고 해요. 안정적인 업무 환경과 가족의 따뜻한 지원 덕분에 직장과 가정 간의 균형도 건강하게 유지하고 계시고요. 현재 캘리포니아 Pleasanton에 거주 중이신 미영님은 여전히 심플스텝스의 일원으로서 멤버 여러분의 성장을 언제나 응원하고 계십니다.
Interview date: November 11, 2020
Written by Hyunjin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