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Our Member: Narae Kwon
“직접 부딪쳐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 보세요.”
가야금 연주자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변신한 권나래님을 소개합니다. 나래님은 미국 이주 후 우연히 코딩을 배우셨고, 심플스텝스의 Career Development Program에서 프로그래밍과 가야금의 공통 분모를 발견하면서 코딩의 매력에 더욱 빠지셨다고 해요. 현재 나래님은 웹 코딩 플랫폼 Qoom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나래님의 성공적인 커리어 전환 스토리를 확인해 보세요.
Q. 가야금 연주자로서의 간단한 이력과 코딩을 배우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N. 대학에서 가야금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부산 국악원에서 연주자로 일했어요. 미국 이주하고 출산을 한 후에도 계속 연주 생활을 했고요. 그러다 우연히 남편의 권유로 Udacity의 코딩 수업을 들었어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제 적성에 맞아 보였거든요. 처음엔 HTML, CSS, JavaScript, Python 등 코딩 언어에 대한 기초 수업을 들었고, 이후엔 프론트엔드 개발 수업을 들었죠.
Q. 평소 하시던 일과 완전히 다른 분야라 공부가 어렵진 않으셨나요?
N. 기초 과정은 수월했지만 프론트엔드 개발이 어려웠어요. 온라인 수업이 일주일에 열 시간 이상이었고 숙제도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짧은 기간 동안 방대한 분량을 다루었기 때문에 깊이가 부족해서 힘들었어요. 분명히 배우긴 했는데 너무 간략히 다루어서 제대로 학습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죠. 그런 부분은 영상을 다시 찾아 공부했어요. 온라인 수업이다 보니 직접 질문할 기회가 적었고, 포럼에 질문을 포스팅해도 정확한 답을 얻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아이가 있다 보니 원하는 시간에 맞추어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부트캠프에 비해 시간적, 재정적 투자가 적어서 부담 없이 코딩을 체험해 볼 수 있었고요.
Q. 공부를 마치신 후 구직 과정은 어떠셨나요?
N. 예상보다 일자리가 많지 않았어요. 인턴십은 대학생 위주로 선발했고, 저는 전공자도 아니어서 관문이 좁았죠.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기회가 많을 듯하지만 마냥 쉽지만은 않아요. 그간의 포트폴리오도 있어야 하고, 협업을 중시하는 분야인 만큼 레퍼런스(추천인)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직접 부딪치며 경험을 쌓았어요. 주로 오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요.
Q. 구직 과정에서 심플스텝스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N. 우연히 심플스텝스에 대해 알게 되고 이벤트에 참여해 보리라 벼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날짜를 놓쳐서 대표님과 일대일 오피스 아워를 신청했어요. 대표님이 누구신지도 몰랐고, 오피스 아워가 무슨 용도인지도 모르면서 홈페이지를 보고 무작정 신청한 거죠. 혹시 몰라 이력서도 준비했지만 걱정이 앞섰어요. 하지만 막상 대표님을 만나 보니 반갑게 맞아 주셨고, 코딩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Wisen Space를 소개해주셨어요. 덕분에 그곳에서 9개월간 인턴으로 일하고 이후 Wisen Space 대표님께서 Qoom을 설립하시면서 저도 정직원으로 합류했어요.
심플스텝스의 레쥬메 워크숍에 참여한 이후로는 링크드인 프로필도 꾸준히 관리하고 있어요. 링크드인 프로필은 포맷만 다를 뿐, 이력서와 마찬가지에요. 더불어 다른 사람의 프로필도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의 프로필과 비교하며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죠. 개발직에 대한 확신도 심플스텝스에서 얻었어요. 커리어 플랜을 세우는 Next Steps 워크숍에 참여했다가 질문지에 답변하면서 가야금과 프로그래밍의 공통점을 발견했거든요. 제가 가야금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함께 음악을 만드는 과정 때문이었는데, 웹 개발 역시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협업해야 하는 일이에요. 그 공통점을 깨닫고 나서는 앞으로도 쭉 개발자로서 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Q. Qoom은 어떤 회사인가요?
N. Qoom은 학생들이 쉽게 웹 개발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플랫폼이에요.. 코딩을 하려면 코드에디터, 데이터베이스, 서버, GitHub 등 여러 부수적인 세팅이 필요한데, Qoom을 이용하면 웹 상에서 곧바로 앱을 만들 수 있어요. 도메인 걱정 없이 웹사이트를 개설할 수도 있고요. 그렇게 프로젝트가 쌓이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되고 마치 페이스북의 프로필처럼 공개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요.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학생 간의 커뮤니티도 형성되고요. 학생들이 어떻게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Qoom에서는 모두 자체 제품을 이용해요. 최근에는 구글닥처럼 협업해서 코딩을 같이 하는 기능을 개발했어요. 빠른 시간에 팀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해야 하는 해커톤에서 인기가 좋더라고요.
Q. 취업 후에도 계속 공부를 이어가고 계신가요?
N. 물론입니다. 근무 시간에도 공부할 수 있도록 Qoom 대표님께서 지원해 주셨어요. 덕분에 매일 한 시간씩 데이터베이스 언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저보다 코딩 경력이 긴 남편도 공부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알고리즘을 알려주기도 하고, 잘 읽히는 코드를 쓸 수 있도록 팁을 주기도 해요.
Q. 코로나바이러스로 재택 근무를 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N. 원래 웹 기반으로 일하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 이전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진 않아요. 팀원들과는 Zoom과 Swit으로 소통하고 있고요. 다만 육아와 가사 병행이 어렵기는 해요. 특히 ‘오늘은 뭘 먹을까' 하고 매 끼 식단을 결정하기가 어려워요. 다행히 코딩 수업을 들으며 만들어봤던 식단 앱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레시피로 일주일치 식단을 짜서 알려주는 편리한 앱이에요. 이 앱을 계속 발전시켜 보고 싶어요.
Q. 끝으로 심플스텝스 멤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N.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무엇보다 실행력이 늘었어요. 예전에는 결단을 내리기 전까지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길고 걱정부터 앞섰던 반면에, 이제는 뭐든지 실행에 옮기고 봐요. 여러분께서도 일단 실행에 옮기고 부딪쳐 보세요. 어떤 길이든 직접 체험해 보아야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아닌지 확실한 판단을 내릴 수 있거든요. 그래야 앞으로 후회가 없고, 선택한 길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요.
평소 요리와 가야금 연주를 즐기시는 나래님은 가족과 함께 Bay Area에 거주하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코딩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관심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시라고 해요. 나래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 심플스텝스의 Career Development Program과 현재 근무 중이신 Qoom의 코딩 플랫폼을 확인해 보세요.
Interview date: September 15, 2020
Written by Hyunji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