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심플스텝스에서는 오랜만에 심플아워 ‘우리가 사랑한 여성들!’을 열고 이어서 슬랙에서 ‘내가 사랑한 여성들'에 대한 글을 쓰는 이벤트를 가졌습니다. 심플아워에 참여해주시고 이어진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심플아워에서는 9명이 모여 자신의 할머니 이야기, 힘이 돼줬던 교수님과 할머니를 비롯한 주변 여성 이야기,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달콤한 나의 도시'에 나왔던 여주인공들 이야기, <Wonder> 책에 나오는 엄마 이야기 등을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어졌던 슬랙 이벤트에 ‘내가 사랑한 여성들' 글을 응모해주신 분들 중 가장 호응을 많이 받은 성혜진 님의 글을 함께 나누어 봅니다.
성혜진
아무래도 시즌 중이라 이번 주 내내 출근했었는데 마침 어제 하루 재택을 했었고!
주말에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일들로 허덕였었는데 마침 이번주는 폭풍 전 고요함으로 망중유한을 겪는 중이었고!! 보통 오전에 미팅이 줄줄이 있는데 마침 심스에서 점심시간 가까운 시간에 커피챗을 잡아 미팅 없는 시간과 겹쳐 !!! 오랜만에 보고팠던 분들과 또 새로 인사한 분들과 "우리가 사랑한 여성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생각을 교환할 수 있던 흥미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나도 이제 웬만큼 경험을 한 나이지 않나라고 얘기할 수 있는 40대가 되고 보니 어릴 때 경외하며 닮고 싶어 마음에 꼭꼭 새겨두었던 위인이나 유명인 보다는 전 주변에서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채찍질해주었던 분들이 생각이 납니다.
- 미취학 아동이던 꼬꼬마시절 말이 좀 통한다 싶을 때부터 "결혼하더라도 엄마가 되더라도 너의 커리어를 놓지 말고 너의 이름을 가지고 세상에서 맘껏 꿈을 펼쳐야 한다"라고 세뇌를 시켜준 엄마. 엄마니까 당연히 날 온전히 서포트한다는 걸 넘어 제 커리어에 관한 철학의 근본을 다져준 분이자 제 영원한 Mentor!
- 대학교 4년 내내 격려를 아끼지 않고 저에게 첫 인턴쉽을 추천해주신 교수님. 미국에 오기 직전에도 커리어체인지를 위해 계획하는 저에게 "인생에 이렇게 큰 파도가 눈 앞에 몰아칠 때가 있어. 그 때는 걱정하지 말고 그냥 몸을 던져보렴. 이리저리 휩쓸리는데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 보면 어디에든 다다라 있어. 무섭다고 피하려해도 피할 수 없으니까 용기 있게 도전하자!" 라고 응원해주셨던 교수님..
- 한국에서 다녔던 두 번째 회사에서 만났던 여자 임원. 첫번째 회사는 공장이 있던 남성중심/군대문화가 만연한 곳이었기에 제일 높은 직급을 가진 여자 직원이 20년 근무한 차장이셨는데.. 그 때 느꼈던 답답함이 이 분을 만나고 눈 녹듯이 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선배이시기도 해서 더 그 자리가 멀지 않게 느껴졌던 이유도 있구요.
- 미국에서 커리어 전환 후 Public Accounting Firm에서 일하고부터는 더욱더 다양한 mentor와 advisor들과의 네트워킹이 가능해졌고 저한테 전담되어 있는 멘토 외에도 내가 필요할 때 같이 고민해주고 몇 년 후의 내 커리어패스를 그려볼 수 있는 분들이 많다보니까 내가 그 자리까지 가기 위해 보내는 지금의 시간이 참 가치있게 여겨집니다.
저 역시 회사에서 두 스탭의 Career Advisor이고 심스에서도 Career Consultant로 봉사를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상담을 부탁받기도 합니다. 내가 가는 길에 뒤에서 받쳐주고 밀어주고 앞에서 손 잡아주었던 저의 멘토들처럼 저 역시 나의 멘티들에게 좋은 길잡이 혹은 큰 도움이 안되면 힘이라도 잠시 낼 수 있게 비타민이라도 되어줘야겠다라고 다짐하고 실천하는데 지나보면 사실 제가 그 분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더 클 때도 있고...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의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여성의 날이라 한 젠더에 국한되어 적은 이야기지만 한 사람으로서 누구에게던 긍정의 힘을 전하는 나는 그리고 우리는 모두 정말 멋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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