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Day 참가 후기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코리아이노베이션센터(KIC)가 공동 주관하는 ‘K-글로벌@실리콘밸리’ 행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틀간 열렸습니다. K-Day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를 담당하는 기업체에서 심플스텝스 커뮤니티를 통해 행사 진행 요원을 선발했는데요. 행사에 참여했던 멤버 분들의 생생한 후기를 공개합니다~
JK
Workforce 를 떠나 있는 시간이 오래되면서 쌓이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내가 다시 일터로 돌아갔을 때 얼마나 재빠르게 감각을 회복하여 일하는 페이스에 적응할 수 있는지 스스로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런 고민거리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을 보면서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의 방향이 무엇인지 더 깊고 명확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심플스텝스 공지를 통해서 Staff로 이벤트에 참여하셨던 Bay area 지역 분들을 만나뵈었던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생각의 깊이, 삶의 태도, 엄마로서의 고민,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제가 그분들께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저의 comfort zone을 벗어나서 이런 성장의 기회에 닿게 해준 Simple Steps 측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SJ
일단 K-DAY 행사 참여를 해서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최종 선발이 되서 너무 좋았어요.
제가 작년에 학교 졸업하고 올해 취업을 하려고 레쥬메 넣었다가 연락도 못받고 쓰디 쓴 나날들을 보내다가 만난 핑크빛 가득한 순간이었달까요?ㅎㅎ
그렇지만 일단 심플스텝스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아닌 것을 나중에 알았고,
맨 처음 모집 공고와는 다르게 통역이 가능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업체의 입장에서 조금 당황했고, 그리고 어떤 구역에서 일을 하거나 어떤 분담/일을 할것이라는 뚜렷한 기준이나 정보없이 일을 시작해야해서 처음에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것 같아요.
행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14일 첫날]
- 컨퍼런스 룸이 5개가 있었는데 제일 큰 룸에는 AI, 두번째로 큰 룸에 Exhibition Hall, 세번째 룸에는 Metaverse, 그다음에는 Enterprise Solution and Digital Healthcare 분야에서 진행하는 설명회가 있었음.
- 각 룸에서는 (exhibition hall 빼고) 두 명씩 분배가 되서 진행되는 설명회를 도와주는 역할을 했는데, 한 명은 자료 화면에 띄워서 넘겨주거나 자료 띄울 준비/셋업 해주는 역할이고 다른 한 명은 진행되는 설명회 사진 찍고 마이크 전달해주는 역할.
- 또 우리 말고 전체 진행해 주시는 (각 룸에서) 분이 계셔서 그분이 처음 그 분야에 먼저 스타트업 하신 분 모셔서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오신 분들 자기 회사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됨.
- 마지막에는 질문과 답 받는 형식으로 마무리하고 그다음에 네트워킹 하는 시간 가짐.
Exhibition Hall 에서는 동시통역 가능하신 분들을 뽑아서 각 회사 관련해서 통역이 안되는 부분 도와주심.
- 리셉션에서는 오신 분들 접수받고 안내해주는 역할함.
[15일 둘째날]
- AI 컨퍼런스 룸이 제일 컸는데 거기에서 키노트 연사 두 분과 한국에서 오신 과기정통부 차관님, 샌프란 영사님, NIPA 원장님 등이 오셔서 식 진행을 했음
- 이날은 전날 발표하는 벤쳐 회사들 점수를 매기면서 진행이 됐는데 (컨퍼런스 참여하신 분들 중에 뽑아서 설문지 부탁함) 여기에서 각 분야에 1등한 분들 모아서 다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짐.
- 차관님 인사말 그리고 키노트 연사 두 분 연달아 진행했고 (스탭들은 시간 진행 알려주는 타이머, 사진 촬영, 전체 식 진행 등의 역할 담당) 그다음에 전날 1등 한 벤쳐기업들 차례로 발표하고 이 중에 두 팀을 뽑아 시상함.
전체적으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일한 분들 모두 정말 좋으셨어요.
제가 애기 둘 낳고 베이에서 살다보니 아이없는 사람, 결혼하지 않은 사람, 테크일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거기에서 같이 일하셨던 분들 모두 정말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삶, 그리고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이 많아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정말 많은 부분을 배우고 깨달을수 있었고 무엇보다 우물 안을 조금이나마 벗어나 고개를 빼꼼히 내다봤던 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HK
저는 K-Day 행사가 있기 바로 전날인 9/13일부터 합류하여 총 3일간 일했습니다. 첫날 합류한 인원은 세 명이었고요, 행사 준비를 위해 참가자 명찰 제작, VIP용 선물 포장, 행사장 안내 표지판 배치와 같은 일을 했습니다. 행사 등록데스크에서 필요한 명찰 출력 트레이닝도 그날 진행되었기 때문에 첫날 참여한 세 명은 트레이닝을 받은 후 행사 기간 내내 등록데스크에서 일했습니다.
저는 통역 경력이 있어서 통역 업무도 요청 받았는데, 실제로 등록데스크에서는 심도 있는 대화가 오고 가진 않으므로 통역이 필요한 일은 없었습니다. 9/14일 행사 시작 후 합류한 분들은 대부분 행사장 내부로 배치되었고, 그 중 통역 업무를 맡은 분도 두 분이 계셨는데 실제로 통역 요청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최 측에서 행사 준비일과 행사 당일 모두 통역 가능자를 우선적으로 파악하곤 했는데 전직 통역사로서 제겐 의아한 경험이었습니다. 통역이 필요하다면 정당한 요율을 지급하고 통역사를 고용해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정황상 고난도의 통역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아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습니다.
등록데스크는 행사가 일반인에게 오픈된 9/14일에 현장 등록 업무로 특히 바빴고, 9/15일은 사전 등록 인원만 참가했으므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스탭을 관리하는 코디네이터 분께서도 거의 내내 등록데스크에 함께 계셨는데 병목 현상이 있을 때마다 업무를 빠르게 분산시키고 스탭 전원이 휴식 시간과 점심 시간을 모두 사용하도록 일일이 신경 쓰시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등록데스크이다 보니 메이크업을 하라고 요청 받기도 했는데 저는 피부 알러지 증세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리니 흔쾌히 괜찮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메이크업 요청 역시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코디네이터분께서 워낙 나이스하게 대해주셨고, 한국에서 통역일을 하면서는 더 노골적으로 메이크업을 요구 받은 적이 있어서 이번엔 아무렇지 않았네요.
가장 좋았던 점은 함께 일한 스탭들이었는데요, 휴식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한숨 돌리면서 육아 이야기, 심플스텝스에서 스터디한 이야기, K-Night 이야기(그 주 토요일이 K-Night이었습니다), 반려견/반려묘 이야기, 각자의 일 이야기, 운동 이야기 등등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또한 다들 노련하셔서 일이 바빠질 때마다 눈치껏 거들어가며 함께 해결하는 희열도 강렬했고요. 서로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손발이 맞아가는 경험이 힐링이었습니다. 스탭들 모두 평소 하는/하던 일에 비하면 K-Day는 단순 업무였을 수 있는데 모두들 끝까지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일하였기에 심플스텝스에서 디브리핑을 요청한다면 많은 분께서 응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MK
이번에 K-Day 행사 지원 스텝으로 이틀 동안 (9/13, 9/14) 참여했습니다. 9/13 (수) 행사 전날 사전준비 미팅이 있었는데, 저와 다른 분 (역시 심플스텝스를 통해서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루트를 통해서 지원하신 한 분 이렇게 3명이서 참석했고요. 1:00-4:30pm까지 행사장 (Grand Hyatt Hotel at SFO)에서 행사 관련 네임뱃지 준비와 행사장에 필요한 물품 배치 같은 것을 도왔습니다. 저희는 행사시 registration desk에 배치되는 걸로 정해져서 미리 등록을 안하고 오시는 분들에게 바로 네임뱃지를 준비해드릴 수 있도록 관련 기기 운영법 등도 배웠습니다.
행사는 9/14(목), 9/15(금) 이렇게 진행되었는데 저는 9/14(목)에만 참여했고요. 사전준비 미팅에 참여했던 다른 두 분들과 함께 registration desk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시는 손님들의 등록 여부 확인과 네임 뱃지 배부 등을 하였습니다. 공식적인 행사 자체는 2시에서 5시 사이에 진행되었고 저희는 오전부터 사전 준비 및 최종 점검을 했고 12시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registration desk 업무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고 나서는 역할이나 회사별로 네임뱃지가 구분되어 있어서 오시는 분들마다 확인 후 배부해드렸고 등록을 안하고 오신 분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등록하고 네임뱃지를 만들어드리는 업무를 하였습니다.
포럼이 4분야 (AI, Metaverse, Enterprise Solution, Digital Healthcare)로 나뉘어 진행되었기 때문에 위치 안내가 다소 필요했었고, Venture Capital에서 오신 분들의 관심사와 향후 스타트업과 미팅을 원하는 지에 대한 부분을 파악하는 업무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랜 커리어 공백 기간 후에 석사 학위를 마치고 잡마켓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스타트업 트랜드도 궁금하고 AI나 Metaverse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행사 스텝 지원을 했었는데 registration desk에 있어서 자리를 오래 비울 수는 없었고요.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을때 포럼에 잠깐 참여해서 스피치를 들었고 행사가 거의 끝날 때쯤 관련 스타트업 exhibit booth를 살짝 돌아볼 수 있습니다. 같이 참여하신 분들 모두 열정 넘치시고 좋으신 분들이라 즐겁게 차질없이 스텝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