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Interview with Youngwon Lee, the Founder and CEO of Dokkaeb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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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보다도 다음 단계에 집중하세요

유자, 레몬그라스, 고춧가루와 김치 유산균까지, 동양적인 재료로 독특한 풍미를 더한 수제맥주 브랜드 ‘도깨비어.’ 먹고 마시고 놀기 좋아하는 도깨비의 신명난 흥을 고객에게 선사하는 것이 CEO 이영원 대표님의 목표입니다. 2020년 2월 오픈한 도깨비어의 탭룸은 수제맥주와 한국식 안주를 즐기는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직원의 70%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이후 발빠르게 배달 서비스로 전환한 도깨비어는 상큼달콤한 맥주를 고객의 집 앞까지 시원하게 배달하며 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유연한 사업 전략과 포커스로 팬데믹 시대를 헤쳐나가는 도깨비어와 이영원 대표님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Q: ‘도깨비어’라니 벌써 이름부터 재미진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Y: 10여년 전 첫 직장부터 쭉 주류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았어요. 어릴 적엔 이민 1.5세대로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대학 시절에 한국으로 돌아가 주류수입회사 Indulge에서 일했죠. 이후 레스토랑 바를 차려 운영하면서 다양한 주종을 다루었고, 한국 수제맥주업체 The Booth에서 미국 사업을 담당하면서 미국에 재입국했습니다. The Booth에서 근무하고 나서는 다시 나만의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이번엔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특색을 결합하고 싶었고, 그렇게 도깨비어의 독특한 수제맥주가 탄생했습니다. 

Q: 동양적인 맥주가 역시 흔치 않나 보네요.

Y: 맥주 시장은 브랜드가 많은 만큼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지만 동양적인 재료는 별로 사용되지 않고 있어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백인의 비중이 압도적인 산업이다 보니 인종의 다양성도 이슈가 되고 있고요. 그래도 천천히나마 변화가 일어나고는 있어요. 저희 탭룸에서도 다양한 분들이 일하셨고요. 최근 들어 다양성이 꾸준히 강조되고 맥주업계에서도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니까 장기적으로는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Q: 말씀하신 탭룸은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운영하셨는데 어떠셨나요?

Y: 탭룸은 아이디어 테스트와 마케팅을 위해서 지난 2월에 처음 열었어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한국적인 음식을 접목해서 함께 선보였습니다. 도깨비들은 먹고 마시고 놀기를 좋아해요. 맛있는 술과 음식이 함께 있으니 저희 손님들도 재미있게 여러 메뉴를 시도하며 오랜 시간 머무르셨어요. 한 달 동안 많은 호응을 받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직원의 70%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락다운이 발효되면서부터는 곧바로 배달 서비스를 런칭했어요. 배달 음식이지만 항상 따뜻하고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일부 메뉴와 원거리 지역은 서비스에서 제외해야 했습니다. 현재는 맥주 유통 및 배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요. 

Q: 맥주 생산은 어떻게 하시나요?

Y: 직접 양조장에서 배치(batch)로 만듭니다. 배치마다 고유의 숫자가 있고, 최근 배치일수록 숫자가 높아요. 마침 얼마 전 새 배치를 출시했어요. 15번 배치는 유자와 월계수잎으로 맛을 내었고, 17번 배치는 김치 유산균이 첨가된 사워비어로 고춧가루와 생강을 이용했어요. 제품 라벨에 재료가 그려져 있기 때문에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배치는 주로 맥주 150-200 박스 분량인데 다행히 모두 반응이 좋았어요. 필터링이나 살균 처리가 되지 않았으므로 신선하게 드실 수 있도록 항상 냉장 보관하며 빠르게 판매합니다. 

Q: 지난 달 심플스텝스와 함께 펀드레이징을 해주신 덕분에 많은 분들께서 도깨비어 맥주와 신나는 연말을 보내셨어요. 콜라보 결정은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Y: 심플스텝스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취지에 깊은 공감을 했어요. 저는 어릴 적 미국에서 자랐지만 제 아내는 성인이 되어 부족한 영어로 이민을 왔으니까요. 이민 여성의 정착을 위해 뜻 깊은 활동을 해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심플스텝스 외에도 한인 커뮤니티에서 최근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팬데믹이 시작되고 한 번은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도깨비어를 알리는 포스팅이 올라왔어요. 그 글을 누가 작성하셨는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정말 감사했지요. 그리고 Brewbound 경연대회에서는 미씨쿠폰에서 입소문을 내주신 덕분에 인기 투표 1위를 했고요. 그래서 심플스텝스가 로컬 음식점과 펀드레이징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희도 함께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먼저 제안을 드렸고 김도연 대표님께서 흔쾌히 응해주셨죠. 제품을 통한 캠페인은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단체를 홍보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앞으로도 심플스텝스와 콜라보레이션을 이어가면 좋겠어요.


Q: 도깨비어의 CEO로서 장기적인 목표가 있으신가요?

Y: 내년부터는 캘리포니아 이외 지역에 제품을 런칭하고 싶어요. 특히 어릴 적 지냈던 미국 동부나 한국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수제맥주로 모멘텀을 계속 쌓아서 추후엔 소주 등 다른 주종도 출시하고 싶고요. 무엇보다 도깨비어를 통해서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특색을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이민자로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께 조언이 있다면요?

Y: 문제가 생기면 감정을 낭비하지 말고 일단 해야 할 일에 집중하세요. 한국의 경우 작은 영토에 물류망이 고도화되어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하지만 미국은 캘리포니아만 해도 방대한 지역이라 발빠른 유통업체를 찾기 어렵습니다. 찾는다고 해도 배송이 지연되는 등 예기치 못한 생소한 이슈가 발생하곤 해요. 이렇게 한국에선 겪지 못할 낯선 문제에 직면하신다면 감정을 소비하지 말고 다음 단계에 집중하세요.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면 해결 방안에 집중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코로나 사태도 마찬가지에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낯선 상황이지만 그저 앞으로의 방편에 집중해야 해요. 

이영원 대표님에 대한 fun facts!

-도깨비어의 모든 제품을 좋아하시지만 더운 오후에는 도깨비어 시그니쳐 밤부필스너를, 디저트로는 달달한 밀크스타우트를 즐기십니다.

-한국에서 함께 사업하며 긍정의 힘을 몸소 보여준 예전 파트너를 자신의 가장 큰 인플루언서로 꼽으십니다.

-’도깨비어'라는 브랜드명은 대표님의 아내분께서 지으셨습니다.


도깨비어 탭룸의 재오픈은 팬데믹 이후로 구상되고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도깨비어는 맛과 향과 흥이 넘치는 공간이 되겠지요.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배달 서비스로 안전하게 도깨비어를 즐겨주세요. 최근 variety pack 구독 서비스가 시작되어 더욱 편리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한국식 수제맥주 도깨비어에 특별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면 곧 시작되는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확인해주세요 (coming soon!).

Interview date: January 18, 2021
Written by: Hyunj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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