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Our Member: Candice Kim
“모험은 익숙한 것에서 시작돼요.”
홍보광고학 전공 후 일러스트 작가가 되고, The Miilk의 리서치 및 편집에 새롭게 도전하는 심플스텝스 시애틀의 창립멤버 김영아(Candice Kim)님을 소개합니다. 고양이 앞머리(A Cat with a Bangs)라는 동화책의 저자이기도 한 영아님께서는 주변의 익숙한 것들로부터 크고 작은 모험을 찾으신다고 해요.
Q: 그간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A: 대학에서 홍보광고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엔 홍보대행사에서 고객을 관리하고 영업하는 Account Executive로 일했어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고객을 만나는 일보다는 무언가를 읽고 쓰고 분석하는 일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파이썬과 R을 독학하고 스타트업의 데이터 분석팀으로 이직했어요. 그곳에서 2년간 일하다가 남편과 시애틀로 이주했고, 영주권을 기다리면서는 영어 공부와 자원 봉사에 집중했어요. 동네 맥주 축제에서 부스도 설치해 봤고, 교회에서 SQL로 데이터 정리도 했고, 미술 아카데미에서 이메일 마케팅도 했어요. 미술 아카데미에서 자원 봉사를 하면 수업 하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었는데요, 그 때 동화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을 들었어요. 얼마나 재미있던지 이후로 인스타그램에 공식 계정을 만들어 그림을 업로드하고, 그림책도 하나 출판해 보았죠. 한 번은 아트쇼 참여를 권유 받고 작품 전시를 했는데 사업자 등록부터 제품 주문 제작까지 혼자서 해내는 과정이 뿌듯했어요. The Miilk에서 일하면서도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작년에 국제 동화책 작가 협회인 SCBWI에서 일러스트레이터 멘토십을 시작했는데, 이 멘토십을 통해서 이번 여름까지 더미북을 만드는 게 목표에요.
Q: 현재 The Miilk에서 리서치를 담당하고 계신데요, 지원하신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A: 시애틀에 거주하는 IT 전문가들의 모임인 창발에서 PR 업무를 했었는데요, 그 때 The Miilk의 손재권 대표님을 처음 만났어요. 내성적인 성격이다 보니 당시에는 채용 상황을 여쭤 보지 않았는데 이후 심플스텝스의 Job Board를 통해 우연히 The Miilk의 구인 공고를 보았어요. 마침 제 커리어에 딱 맞는 포지션이라 심플스텝스에 제 이력서를 보냈어요. 그랬더니 운영진분께서 직접 전화를 주셔서 인터뷰에 대한 조언을 해 주셨지요. 바쁘실 텐데도 시간을 내어 도와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덕분에 면접과 실무 테스트를 통과하여 이렇게 일하고 있답니다.
Q: 현재 심플스텝스의 다른 멤버 두 분과 한 팀에서 일하고 계시잖아요. 어떠신가요?
A: 이렇게 뛰어난 분들과 함께 해도 되나 싶을 정도에요. 경력과 실력뿐 아니라 팀을 보완하는 능력까지 탁월한 분들이세요. 경력 공백이 있는 여성이라면 능력이 뒤쳐질 거라는 일각의 편견이 있지만 실제 그 분들의 성과를 보면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일단 업무에 투입되면 새로운 지식을 단숨에 흡수하고 실력을 십분 발휘한답니다. 무엇보다도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해요.
Q: The Miilk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회사인데요, 시애틀에서 원격 근무하시기가 어렵지는 않으신가요?
A: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프리랜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재택 근무가 어렵지는 않아요. 물론 마주 보고 하는 대화에 비해 온라인 회의는 효율이 떨어져서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특별히 노력을 쏟고는 있어요. 게다가 쿼런틴이 시작되고 나서는 육아와 살림의 부담이 커지면서 팀원들과 한번에 시간을 맞추기가 더욱 어려워졌어요. 하지만 저는 아이도, 애완동물도 없는 데다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 역시 받고 있어서 업무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까지 소화할 만큼 여유 시간이 충분해요.
Q: 심플스텝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 어떤 도움을 받으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A: 2019년에 심플스텝스의 첫 시애틀 설명회에 참석했어요. 당시 저는 구직 중이었는데, 저처럼 구직 중인 다른 이민자를 돕고 싶었어요. 낯선 땅에서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을 잘 아니까요. 그래서 다른 멤버들과 함께 맨땅에 헤딩하며 첫 모임을 준비했어요. 이후 코딩 스터디 멤버로 참여했는데 경험이 있는 분야여서인지 자신감이 높아졌고,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현재는 그림일기 쓰기 챌린지를 제가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루 간의 일을 돌아보고 멤버들과 공유하면서 정서적인 유대감을 쌓고 있습니다. 제가 심플스텝스에 준 도움도 있지만 그보다도 많은 도움을 받으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끝으로 심플스텝스 회원들께 조언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저는 계획 없이 미국에 왔고, 계획 없이 구직 활동을 했어요. 시험을 보거나 인맥을 쌓는 일은 하지 못했어요. 시간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한계가 있기도 했지만 심적인 부담을 피하고도 싶었거든요.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목표를 세우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익숙한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둘러 보세요. 그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찾아서 거기에 충실하는 거에요.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다 보면 자신감과 여유를 되찾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멋진 기회가 다가올 거예요.
영아님은 그동안 심플스텝스의 시애틀 지역 멤버들이 개설한 다양한 스터디 모임과 챌린지에 참여하셨습니다. 시애틀 지역 멤버들은 비즈니스 영어 회화부터 프로그래밍, UI/UX, 미술/공예, 독서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소모임을 운영하며 함께 성장해 오셨어요. 영아님 역시 꾸준한 열정과 노력으로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계십니다. 그동안 완성된 영아님의 일러스트레이션이 궁금하시다면 여기에서 확인해 보세요.
Interview date: April 15, 2020
Translated by Hyunjin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