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Our Member: Kyung E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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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미래의 나를 연결하여 스토리를 완성하세요.”

 소통하기를 좋아하시는 심플스텝스 멤버 어경은님을 소개합니다. ProtoPie에서 UX Designer로 일하고 계시고, 한국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가는 design thinking 워크샵 전문 스타트업도 창업하셨어요. 미술 전공에서 design thininking, 그리고 UX design에 이르기까지 경은님의 여정을 따라가 볼까요?


Q:  한국에서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K: 서양화와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전공했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하여 관객과도 소통하는 예술을 하고 싶었어요. 미디어아트 공부 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세스에 매료되어 design thinking에 깊이 빠졌죠. 그래서 졸업 후에는 design thinking 워크샵을 전문으로 하는 PurpleCoin을 창업했어요. PurpleCoin을 통해 초등학생, 대학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워크샵을 열었고, 지역 마을 발전을 위한 커뮤니티 디자인 워크샵도 진행했습니다.

 

Q: 미국에서의 정착은 어떠셨나요?

K: 대학원에서 Creative Enterprise and Cultural Leadership을 전공했어요.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한 일을 미국에서 연결해 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기존의 경험과 지식을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커뮤니케이션 워크샵은 지역 구성원과의 꾸준한 소통이 필수인데 저는 남편을 따라 매년 다른 주로 이사해야 했고 언어의 장벽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던 중 문득 UX 디자인이 생각났어요. 전부터 관심 있던 분야였고, 특히 현실 세계의 문제점을 여러 사람과 협업하여 해결한다는 점이 좋았어요. 그 후 7개월 간의 준비를 거쳐 현재는 ProtoPie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Q: ProtoPie에 지원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K: 원래는 시애틀 내에 취업하고자 준비 중이었는데, 심플스텝스를 통해 ProtoPie의 북미 세일즈직에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되었어요. ProtoPie는 프로토타이핑 툴로 UX 분야에서 상당히 각광 받는 회사에요. 원하던 디자이너직은 아니었지만 UX 디자인과 세일즈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와 업계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겠다 싶었죠. 또한 파트타임이어서 차후 UX 디자이너로서의 취업 준비에 부담이 없어 보였고요. 그렇게 일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침 회사에서 UX 디자이너 포지션을 오픈했어요. 동료들이 저를 추천해 주었고, 이후 포트폴리오 리뷰와 인터뷰를 거쳐 현재는 정규직 UX 디자이너로 전환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전형적인 취업 루트는 아니었어요. 운과 상황이 잘 맞은  덕이죠.

 

Q: 미대생에서 design thinking, 그리고 UX 디자인까지.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으셨는데요, 이번에 커리어를 전환하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K: 커리어를 전환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고용주는 신입보다 경력자를 선호하고, 이민자에게는  영어가 장벽이 되기도 하니까요. 저의 경우 필요한 모든 노력을 동원했어요. 매주 컨퍼런스나 지역 모임에 참여해서 정보를 얻고 네트워크도 쌓았어요. 현직 디자이너들로부터 포트폴리오와 이력서에 대한 조언도 받았구요.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전략은 과거 경력과 목표 분야를 연결 짓는 스토리텔링이었어요. 가령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경험을 소개함으로써 유저에 대한 빠른 이해와 상호작용을 강점으로 내세웠어요. 그리고 design thinking 경험과 UX 디자인을 공부하며 진행한 프로젝트의 경험을 실제 유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능력으로 연결했고요.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경력의 공백을 메우고 목표 직업에 대한 정체성과 당위성을 확고히 다졌습니다. 

 

Q: 현재 맡고 계신 UX 디자인 업무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지도요.

K: 저는 ProtoPie의 Digital Experience 부서 소속으로, 현재는 웹사이트 리뉴얼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웹사이트의 IA와 각 페이지의 구조, 컨텐츠, 카피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업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유저들에게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한다는 점이에요. 또한 유저들의 웹 사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작업도 매력적이고요. 저는 아직 새내기 디자이너이므로 오랫동안 실력을 쌓아 오신 분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관련 기사, 도서, 강의를 통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동료들로부터 조언을 얻어 어려운 업무를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본인의 힘으로 벅차다면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Q: ProtoPie는 본사가 서울에 있는데요, 원격 근무가 어렵진 않으신가요?

K: 리모트워크가 활성화된 회사라 특별히 어렵지는 않습니다. 본사는 서울에 있지만, 춘천과 제주도, 시애틀에서 일하는 직원도 있거든요. 휴가도 무제한이고, 정해진 근무 시간만 채우면 일정도 탄력적으로 활용 가능하고요. 대면 업무가 필요할 때에는 회사에서 항공비와 출장비를 지원해 분기별로 한국 출장도 가고 있어요. 단점이 있다면 시차 때문에 밤 늦게 회의가 몰려 있어 가족과 저녁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워서 아쉽고요, 또 가끔 한국 본사 직원들이 함께 일하거나 회식하는 사진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그래도 쿼런틴 기간 동안 온라인 회식도 하고 리모트 워크스테이션 사진 콘테스트를 통해 외식비를 지원 받는 등, 리모트 환경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아낌 없는 배려를 받고 있답니다.  

 

Q: 심플스텝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 어떤 도움을 받으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K: 시애틀로 이사 오고 취업을 준비하던 2019년 11월, 첫 시애틀 심플스텝스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참석자 모두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여성 이민자들이었기에 서로 공감하며 빠르게 유대관계가 형성되었어요.  

저는 심플스텝스에서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과 정서적 지지, 두 가지를 얻었어요. 아마존에서 근무하는 UX 디자이너분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대해 조언해 주셨고, HR 경험이 있으신 회원분께서는 영어 인터뷰 준비를 도와주셨습니다. 다들 바쁘실 텐데도 제게 신경 써 주시는 마음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심플스텝스의 이름처럼 취업을 향해 쉬운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어요.

 

Q: 끝으로 심플스텝스 멤버들을 위한 조언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K: 취업 준비에 앞서 미국 구직 시장에 맞는 접근법을 미리 설계하시기 바랍니다. 언어의 한계가 있는 이민자의 경우 미국인 지원자 대비 플러스 알파의 능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기 쉬워요. 저의 경우 남들보다 특별히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과거 경험은 남들과 같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차별화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의 강점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데에서 나오는 자신감은 남들과 대체하지 못하는 무기가 되었지요. 예전의 나와 미래의 나를 연결하여 강점으로 드러낸다면 취업을 준비하시는 여러분께도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경은님은 가족과 함께 시애틀에 거주하고 계십니다. UX 디자인 외에도 박물관, 미술관, 그림 작업, 커뮤니케이션에 특히 관심이 깊으십니다. 앞으로도 경은님은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 디자인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꾸준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세요. UX 디자이너, 미디어 아티스트, 교육자, 사업가로서 그간 구축된 경은님의 작품 세계를 여기에서 확인해 보세요. 

Interview date: May 24, 2020
Written by Hyunj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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