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Seattle Meetup on Sep 17
2019년 여름 시애틀에서의 첫 만남 이후 3년 만에 시애틀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를 가졌습니다. 토요일 아침 분주한 공항의 무척 긴 security line 마저 오늘 밋업의 좋은 예감이라 여기며 설레는 마음으로 발길을 옮겼어요.
시애틀 밋업 내용 전에 잠깐 심플스텝스 커뮤니티의 진화에 대해 이야기할께요. 심플스텝스가 생긴 첫해에는 미국에서 다시 경력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2~3년이 지나면서 취업하신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게 되었지요. 첫 시작만큼 어려운 것이 일하는 곳에서 인정받으며 성장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첫 발을 내딪은 분들이 새로 시작한 일에 잘 적응하고 능력을 펼쳐나가는데 도움되는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이벤트도 계속해서 기획하고 만들어나가기 시작했어요. 4~5년이 되니 그 사이 이직도 하고 승진도 하고 창업도 하고 한 걸음 두 걸음 걷고 계신 분들이 점점 많아졌어요. 본인 팀에서 리크루팅한다는 공지도 올리시고요. 이젠 커뮤니티에서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거죠.
3년 동안 시애틀에 계시신 분들 역시 여러 변화와 성장을 겪어오신 것을 잘 알기에 이번 시애틀 밋업 주제로 <일터에서의 효과적인인 의사소통>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특별 게스트로 심플스텝스 보드멤버이자 모두의 멘토 한기용 님을 섭외했어요. 한기용 님은 오로지 이번 밋업을 위해 베이에서 시애틀로 와주셨답니다.
먼저 밋업에 등록한 분들이 주신 사전 질문 몇가지 소개합니다.
팀 미팅에서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현명하게 대답하면 좋을까요?
저는 프로덕트 매니저인데 디자이너와 개발자 등 다른 역할을 맡은 동료들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재택으로 일하고 있는데 대면으로 일할 때와 비교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더 많아요. 재택근무자의 원활한 의사소통 팁이 있을까요?
요즘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제가 받는 연봉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주식 비율이 높은 편) 어떻게 제 상사와 이야기를 꺼내면 좋을까요?
질문을 많이 갖고 와주신 덕분에 두시간 내내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이어졌습니다.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포함해서 기용 님이 주옥같은 인사이트를 전해주셨는데요, 많은 내용 중 개인적으로 제게 기억이 남았던 주제는 managing up이었습니다.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중 매니저와의 관계가 내 업무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많은 분이 관심 갖는 주제일거라 생각해요. 때로는 매니저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결국 내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의 욕망과 목표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되 매니저가 정의하는 성공과 실패, 매니저의 우선순위와 니즈가 무엇인지 잘 파악해서 공략하면 내 업무 성과에도 도움된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매니저의 피드백을 받고 싶다면 정해져 있는 미팅 외에도 내가 먼저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이 과정에서 나의 매니저가 나와 잘 맞는지 나를 서포트하는지 좋은 매니저인지를 알게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매니저와 좋은 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매니저로부터 내가 보고 배울 것이 많지 않거나 매니저가 나를 서포트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야기 나누면서 기용 님이 두권의 책을 추천해주셨어요. 첫번째 추천 책은 <Crucial Confrontation>입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갈등과 어긋난 약속과 기대를 마주하는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책입니다. 두번째 추천책은 <Never Split the difference> 입니다. FBI 인질 협상 전문가가 쓴 책인데 협상이란 관점에서는 영혼없는 Yes를 듣는 것보다는 분명한 No를 듣는 것이 협상의 시작이란 점이 이 책의 핵심 메세지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의사소통의 핵심은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태도라는 것입니다. 뻔한 말 같지만 실천하기 무척 어렵지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기용님이 말씀하신 질문을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1) 어린 아이처럼 물어보기, (2) 내가 당신의 말을 이렇게 이해했는데 맞게 이해했는지 되묻기 입니다. 내가 들은 내용 중에서 잘 이해되지 않거나 명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한 태도가 어쩌면 가장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의사소통의 첫 관문을 여는 것 아닐까요?
시애틀에 계신 든든한 분들 덕분에 밋업 준비 과정을 함께 했던 것도 즐거웠습니다. 밋업 홍보와 뒷풀이 장소 섭외까지 꼼꼼하게 신경써주신 이수경 님과 권은영 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밋업에서 고민과 경험 나눠주시고 밤 열한시 넘도록 뒷풀이 함께 해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번 시애틀 밋업에서는 어떤 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
이수경 님 후기:
도연 님과 기용 님을 직접 뵌다니! 몇일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시애틀 밋업을 손꼽아 기다렸네요. 바쁜 일정 쪼개서 비행기 타고 시애틀까지 기꺼이 와주신 도연 님, 기용 님 큰 감사를 드립니다.
밋업 주제는 "직장에서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었어요. 이제 회사 생활 시작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저에게 정말 맞춤 웨비나였네요. 오랫만에 직장에 복귀한 거라 커뮤니케이션에 서툰 부분도 있고, 게다가 영어로 소통을 해야 하니 더욱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기용님의 강의를 통해서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어린 아이처럼 질문을 많이 해라와 아웃풋을 내면 된다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Q&A 시간에는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는데요,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부터 매니저 위치에 계신 분들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힘든 점들에 대한 질문들과 어떤 질문에도 명쾌하게 대답해주시는 기용님의 답변을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웨비나 후 이어진 뒷풀이에서 3분 자기 소개의 시간을 가졌는데, 3분이라는 시간은 턱도 없이 부족하고~ 한 분 한 분의 인생 스토리와 심플스텝스와의 만남 얘기를 들을 때, 정말 심플 스텝스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어요. 이 후기 글을 쓰면서, '아.. 심플 스텝스 글쓰기 방에 가입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도움이 필요할 때 한걸음 내딛기만 하면 된다는 거, 얼마나 고맙고 든든한지 모르겠어요. 항상 응원합니다, 심플스텝스!
윤성은 님 후기:
온라인으로만 뵈었던 도연 님과 기용 님을 시애틀에서! 오프라인으로! 만나뵐 수 있다니!! 시애틀 밋업 공지를 보는 순간 무척 설레였습니다. 저는 팬데믹 동안 심플스텝스의 여러 소모임들에 참가하면서 좋은 분들도 만나고 많이 배울 수 있었기에,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소통과 연대, 기회의 공간인 심플스텝스를 만들어주신 도연 님께 무한 감사와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연 님이 심플스텝스를 만드신 취지와 열정에도 감동받았지만, 회사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쉽으로, 회원들에게 좋은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talent pool과 현지 스타트업들을 연결하여 서로 win-win이 되도록 큰 역할을 해주고 계신데 대해 도연 님의 진정성에 진심으로 반했습니다.
심플스텝스 코딩 소모임에서 심플스텝스를 통해 재취업하신 분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서,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이번 스피커로 참여하신 분은 심플스텝스에서 데이터 수업을 통해 여러번 뵈었던 한기용 쌤이셨어요! 두둥! 드디어 실물 영접!
<일터에서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에 관해 기용 님의 경험을 공유해주신 멘토링도 너무 좋았습니다. 모임에 가기 전 기용 님의 유튜브 EO 인터뷰를 보고 간것도 도움이 된것 같아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시는 참가자 분들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질문들과, 그에 대한 기용 님과 도연 님의 답변들을 듣다보니 2시간의 모임이 금새 끝나버렸습니다.
기용 님의 말씀 중에 1) 나쁜 질문은 없기 때문에 질문하는걸 두려워하지 말자, 2) 주변과 나를 비교하지 말고, 비교를 하고 싶다면 지금 이 일을 하기 전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자 등의 말씀이 머리에 콕 박혔습니다.밤 11시까지 이루어진 뒷풀이에서는 서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다양한 분야와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라서 듣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습니다. 청일점으로 참석하신 남자분의 스토리에 다들 귀 기울이고, 그분의 참석 배경을 듣고 모두 빵 터지기도 했었죠. ^^
팬데믹 전에 시애틀 밋업에서 만났던 분들, 그 후 온라인으로만 만났던 분들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직접 만나게 되서, 서로 안부를 묻느냐고 뒷풀이 시간도 훌쩍 가버릴만큼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시간내서 시애틀 밋업 마련해주시고, 먼길 날아와주신 도연 님과 기용 님, 시애틀 밋업 행사 준비해주신 은영 님과 수경 님, 또 심플스텝스를 훌륭히 운영해주시는 모든 스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Written by Doyeo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