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Next Steps Workshop on October 13-20
얼마 전, 심플스탭스에서 보낸 이메일에 “Next Steps: 커리어 고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이라는 제목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일을 관두고 남편 따라 4개국을 돌아다니며 경력이 단절된 지 15년. 막내가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는 재취업의 가능성을 꿈꿔보기 시작했는데요. 마치 자꾸만 다시 찾아보게 되는 책 한 권처럼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긴다 싶으면 내가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과연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혼자서 여러 가지 재취업 시나리오를 상상하곤 했지요. 하지만 그렇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큰애가 고3이라 미루고, 어머님께서 편찮으셔서 또 미루고…
하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재취업 준비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Next Steps 워크샵에 등록했답니다. ‘아..그런데 왜 하필 워크샵이 저녁8시야?’ 바쁜 저녁 시간이 부담스러우면서도 가족에게는 아주 자랑스럽게 선언했어요, “저 오늘 밤은 워크샵이 있어 줌 미팅하니까 방해하지 마세요~”
서로 자기소개하고 보니 남편과 미국 오면서 경력이 중단된 분들, 본래 분야 외의 다른 일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분들, 새로운 커리어를 위해 공부를 하고 계신 분들 등 다양한 멤버들이었으나 모두 공통적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저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서로 취업 준비 관련 정보도 교환하고 격려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의 워크샵을 진행해 주신 심플스텝스 프로그램 디렉터 김보경 님은 Career Development Profile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가 제일 첫 단계인 consideration에서 그 다음 단계인 career decision으로 넘어가지 못한다면 우리의 취업 결정은 결국 하나의 바람으로만 남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 왜 결정 단계로 넘어가기가 어려운 것일까요? 숙제로 The Career Decision-making Difficulties Questionnaire(CDDQ)에 답을 하고 이메일로 결과를 받아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거리며 ‘그래, 맞아’ 그러면서 의외로 마음의 복잡했던 실마리가 조금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일을 선택할 때 중요시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중요시하는 근무 환경의 조건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고 적어보는 숙제도 있었는데 이는 일에 대한 제 관점을 정리해 주고 결국 나중에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할 지 조금 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좋은 연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한 많은 참가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더니 “Now, Discover Your Strengths”라는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과연 제 특기와 강점은 무엇인지 알아도 보고 책에 포함된 CliftonStrengths Assessment를 할 수 있는 코드도 받아 평가도 받아 봐야겠어요.
워크샵을 통해 커리어 결정 과정에 대해서 배웠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 그리고 어떤 목적을 갖고 일을 하고 싶은지 등 저 자신에 대해 더 깊이 고찰하는 기회였습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목표(Objectives)와 세부 목표(Key Results) 설정에 대한 연습이었습니다. 특정 기한을 정해놓고 취업과 관련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해야할 사항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적어보니 그냥 막연하게 재취업에 대해 생각할 때보다 초조하고 불안한 것이 완화되는 느낌이네요.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본인의 목표와 세부 목표를 슬랙에 올리면 김보경 님과 김도연 대표님까지 피드백을 올려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다른 참가자분들의 포스트와 격려 메시지도 큰 위로와 힘이 되었고요. 워크샵은 끝났지만, 일주일 동안 본인이 정한 세부 목표들을 실천해 보고 다시 슬랙에 올려서 서로 피드백을 받기로 해서 꼭 실행해야겠다는 책임감(accountability)도 느끼니 매일 ‘나만의 일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이번 달 세부 목표들을 열심히 달성하고자 합니다. 지금 당장 이력서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실천하지도 못할 너무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감당할 수 있는 작은 목표들로 나눈 후 실행 기한을 설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김보경 님의 조언을 새겨 듣기로 했습니다.
진작에 이런 워크샵을 들었더라면 혼자서 고민하고 자신감을 잃어갔던 시간이 단축되지 않았을까 후회가 막심하지만, 이제라도 들었으니 배운 걸 실천하며 재취업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계획입니다. 굳이 이번 워크샵에 대한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요 논의 주제에 비해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는 점? 준비해주신 내용은 너무 좋고 유용한 정보가 많았습니다. 거의 2시간씩 두 번에 걸쳐 진행했는데 Q&A 또는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제가 워크샵이 너무 좋아서 끝나는 시간이 아쉬운 것일 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향후에 이런 워크샵이 또 열린다면 재취업에 관심 있으신 분 또는 현재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강추합니다!
Written by Jennie Shin
매서(매사) 결정에 장애가 있는 편인데 워크샵을 통해서 생각으로만 흩어져있던 것들을 정리해 결심으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또한 같이 참여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기도 또 나에게 부족한 부분 미처 생각치 못했던 부분에 대해 배우기도 했습니다.
좋은 시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Written by Eunbi Cho
"계획의 어머니 보경 님의 상냥한 팩폭으로 드디어 다음 발걸음을 뗄 수 있을 것 같군요."
조금 더 보태자면,
아니, 실은 이미 뗀 발걸음에 대한 번민을 조금 가벼이 할 수 있겠죠…? 어제 세션 정말 좋았어요. 홀스 투혼, 상냥한 팩폭, 10시 반을 훌쩍 넘긴 진행. 질문 폭격기(?)로서 보경 님께 더욱 감사드려요.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도록 key action을 올리라고 하셔서 참가자분들께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억나는 명언들이 매우 많습니다. "아무것도 안 할 때 제일 불안해요." "불안을 이기려면 기본적인 것을 잘 하는 게 중요해요. 잠, 운동, 밥 세 끼 잘 챙겨 먹기 등 기본적인 것이 원활히 돌아가면 내 삶에 통제권이 있다고 느껴져요." 등... 뼈를 맞는 팩폭이 아프지 않고 달콤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지금 제게 필요한 죽비 같은 것이라서겠죠? 모르고 있지만은 않은 것이었는데도, 이렇게 전문가에게 검토받고 확인받고 싶은 마음은 뭘까요.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과 함께 시원하게 마사지 받은 느낌이 드네요. 실천은 또 각자의 몫이겠지만, 이 프로그램이 끝나도 심플스텝스 안에서 외롭지 않게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도 그럴게요!
Written by Jiyoon Yoo